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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제목 명상과 요가하며 행복맛보기!
작성자 이송이 작성일 2018-06-29 17:05:36

# 나의 친애하는 요가매트와 함께

 

이번 부탄 여행에 가장 좋은 동반자는 바로 요가매트였다. 다시 말해 명상과 요가였다. 그러니까, 사실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다만 고요히 앉을 장소, 딱딱한 바닥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요가매트, 그리고 호흡과 알아차림(mindfulness)만 있으면 되었다. 누가 있어서 외롭지 않을 것도, 아무것도 없어서 허전할 것도 없었다. 나에게는 비로소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탄 여행을 하며 아침저녁으로 커다란 방에 모여 요가매트를 깔고 요가를 하고, 슬렁슬렁 사원을 거닐다가도 한적한 곳에 모여 요가매트를 펴고 명상을 했다. 누구도 아닌 나의 몸과 마음이, 그리고 내가 늘 하고 있는 이 호흡이, 무시로 드나들었던 나의 들숨과 날숨이 누구보다 좋은 여행 친구가 되어 주었다. 눈을 감고 호흡을 인지하면 우리는 그 즉시 새로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었다.  

 

9일 동안 부탄과 네팔을 여행하며 몸 여행, 마음 여행을 이끌어줄 명상요가 선생님도 동행한 터였다. 인도 리쉬케쉬에서 수련을 마치고 학교와 기업을 비롯해 조계사에서 20년간 명상요가를 가르치고 있는 윤성희 선생님이다.

팀푸의 사원 마루에서는 물론 해발 3000m의 안개 속에 쌓인 도츌라 고개에서도, 절벽사원인 탁상곰파에서도, 호텔방 테라스에서도 일행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눈을 감고 평좌를 하고 앉았다.

 

 

# 국왕도 국민도 나라도 인과의 법칙에 따라          

    

부탄에는 각 지역마다 행정과 사법, 종교적 역할을 겸하는 드종(Dzong)이 있다. 드중을 중심으로 부탄의 종교생활이 이어지고 일상생활이 정리되며 정책이 결정되고 실현된다. 우리는 부탄의 불교사원을 둘러보고 있었지만 사실 부탄의 행정부와 사법부까지 곁눈질 할 수 있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왕권주의였던 부탄은 국왕의 결정에 의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총리가 정치의 책임자가 되는 입헌군주국이 되었다. 전통을 잃지 않으면서 현대화를 이끌고 가난을 벗어나게 해 국민의 추앙을 받던 4대 왕에 이어 지금은 그의 아들인 5대 왕 내외의 사진이 어디에나 사랑스럽게 걸려 있다.     

 

 

국민의 80%가 불교를 믿는 나라답게 부탄 국민의 의식 속에는 인과(因果), 원인에 따른 결과라는 진리가 뿌리 깊게 녹아 있는 듯하다. 마냥 순진한 모습이라기보다 무언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지켜낸 순수성이랄까. 늘 인과를 생각하고 산다면 억울할 일도 아까울 일도 행운이랄 것도 거저 얹은 행복 같은 것도 없다. 모두가 내 탓, 내가 지나온 길의 허물이거나 보상일 뿐이다. 한 잔의 차를 마시는 와중에도 무시로 사색에 빠지게 하는 부탄의 기운은 이 여행을 비로소 ‘쉼’이게 했다.

 

우리는 부탄이라는, 거저 행복을 주는 나라에 다녀온 것은 아니다. 한국-부탄이라는 잠깐의 공간 이동을 통해, 소소하지만 값진 여행의 경험들을 통해, 우리는 각자가 스스로의 마음속에 들어갔다가 나왔을 뿐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하고, 그 원하는 것으로 정말 나는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이송이 여행레저 기자 runaindi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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